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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ing/일상

[뉴질랜드이민생활]코로나로 인한 회사 구조조정

by 율러버 2020. 6. 5.


[뉴질랜드이민생활]코로나로 인한 회사 구조조정

오늘은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네요.

뉴질랜드는 그래도 코로나 대응을 잘해서 상황이 많이 나아진듯 하지만 경제적인 타격은 너무나도 큰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가 특히 관광지로 유명한데 현재 코로나때문에 유명한 관광지 모두 심각한 영향을 맞고 있다고 하는데요.그래서 제 주변에 여행업체에서 일하시는 분이 계신데 그분도 결국 회사에서 해고되었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꼭 관광 관련 직종이 아니더라도 주변에 해고당한 분이 몇분 있을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남편에게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회사도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를요. 

아...올게 왔구나 싶었고 애써 침착하려 했지만 저 솔직히 표정 잘 못감추는 사람이라 그대로 불안한 기색이 다 드러났을거에요. 남편은 그런 저에게 괜찮다며 자기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믿으라고 안심을 시켜주려 노력했습니다. 


2018년 10월 18일에 뉴질랜드에 도착해서 이력서를 잔뜩 뽑아 여러 회사를 돌며 지원을 했었어요. 그리고 저런 회사에서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감사하게 연락이 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회사는 해외에도 여러 지사가 있고 나름 뉴질랜드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기계회사인데....코로나의 직격탄을 피할수는 없었나봅니다.


특히 남편회사가 수출이 주를 이루고 있어 다른 나라 상황이 좋지않으니 조금 위태롭겠다 생각은 했지만 실제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말을 들으니 얼마나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던지요. 이야기를 꺼낸게 일주일 정도 된것 같은데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번 코로나같은 사태가 또 생기면 회사구조조정을 반복하겠구나. 어떻게 하면 불안함을 없앨 수 있을까. 만약 남편이 해고를 당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등등....

머릿속이 복잡하고 걱정근심이 한가득이었지요.


그런데 오늘 남편이 서류를 들고 왔어요. 앞뒤없이 한번 보라며 건네주는데 떨리더라구요. 설마...해고통지서? 으악...안돼...속으로 외쳤죠.


그 서류를 보니 남편과 같은 팀원 각각의 업무점수라고 해야할까요? 이름은 안보이게 해서 평가항목별로 점수가 나열되어있는 서류였습니다. 점수와 함께 피드백도 적혀있구요. 다행히도 남편은 이번 회사의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동안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고자 했고 일할때는 다른 생각을 안하는 성격이기에 회사에서도 잘 평가해준 것 같아 감사하더라구요.


하지만 제 마음속에는 살아남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슬픔이 공존했어요. 아...이렇게 해고당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지, 얼마나 마음이 아플지,만약 가족이 있는 가장이라면 그 아내와 자식들은 얼마나 슬플지, 그 막막함을 감히 헤아릴 수나 있을지...


비록 우리가 아니더라도 분명 누군가는 해고를 당해야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생존은 곧 누군가의 해고가 되겠구나 생각하니 슬펐습니다. 마음이 아팠어요. 


남편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열심히 회사에서 일을 하겠지만, 저는 솔직히 이번일을 겪으면서 불안함이 많이 커졌다고 해야할까요. 앞으로 이런 일이 또 반복된다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아요. 회사에 소속된 일원으로 열심을 내어 일을 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으면 이렇게 점수를 메겨 내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하니...너무 씁쓸하더라요. 


전염병에 영향을 받지 않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부럽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는 아기도 너무 어리고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아직 확신이 서지 않지만 계속 고민하고 찾고 노력해야하겠지요. 저는 자식을 둔 엄마이고 부모이니까요.


아무쪼록 지금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많은 분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는 곳 뉴질랜드도 그렇고, 한국도 코로나 사태가 완전 종결되어서 하루빨리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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